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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aly 인터뷰]나이 들지 않는 생텍쥐페리, 어리지만은 않은 ‘어린왕자’ 정동화·박정원의 10가지 ‘어바웃’
이대웅 연출, 정동화·루이스초이, 박정원·이우종, 김리·김환희 등의 생텍쥐페리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허미선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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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20대, 30대가 다 달랐던 것 같아요.”
낭독뮤지컬 ‘어린왕자’(4월 7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의 생텍쥐페리 정동화는 “어려서 읽었을 땐 사실 재밌진 않았다. 유명한 책이라니 궁금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어린왕자 역의 박정원 역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해서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왜 좋은 책이라고 할까 생각했다”고 말을 보탰다.

About① 볼 때마다 다른 ‘어린왕자’에 대하여
“성인이 돼서 읽었을 때 좀 달랐고 이 작품을 하게 돼 읽었을 때가 가장 달랐어요. 20대 때 정독을 했을 때는 전체적인 게 보였어요. 어린왕자를 만난 일이 실제라는 건지 판타지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서 매력적이었어요.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읽었을 때는 아주 흥미로웠죠.”
정동화는 이렇게 전하며 “처음 나오는 보아뱀 얘기부터 달랐다. 옛날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이가 있어선지 경험치가 좀 쌓인 것 같다”며 “어린왕자가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공감이 많아 됐다”고 털어놓았다.
“30대에 이 작품을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20대에 했다면 잘 하려고만 했겠죠.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보다는. 30대가 공감이 더 잘됐고 40대에는 더 잘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동화의 말에 박정원 역시 “고등학교 때 읽고 쭉 안 읽다가 이번에 낭독뮤지컬을 하면서 읽었는데 의미들이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고 동의를 표했다.
“장미꽃, 여우, 뱀 등이 갖는 의미들이 명확하게 들어오더라고요. 다들 ‘어른들의 동화’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싶어요.”
“성인이 돼서 읽었을 때 좀 달랐고 이 작품을 하게 돼 읽었을 때가 가장 달랐어요. 20대 때 정독을 했을 때는 전체적인 게 보였어요. 어린왕자를 만난 일이 실제라는 건지 판타지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서 매력적이었어요.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읽었을 때는 아주 흥미로웠죠.”
정동화는 이렇게 전하며 “처음 나오는 보아뱀 얘기부터 달랐다. 옛날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이가 있어선지 경험치가 좀 쌓인 것 같다”며 “어린왕자가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공감이 많아 됐다”고 털어놓았다.
“30대에 이 작품을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20대에 했다면 잘 하려고만 했겠죠.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보다는. 30대가 공감이 더 잘됐고 40대에는 더 잘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동화의 말에 박정원 역시 “고등학교 때 읽고 쭉 안 읽다가 이번에 낭독뮤지컬을 하면서 읽었는데 의미들이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고 동의를 표했다.
“장미꽃, 여우, 뱀 등이 갖는 의미들이 명확하게 들어오더라고요. 다들 ‘어른들의 동화’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싶어요.”
About② 44번의 노을, 그 외로움에 대하여

“실제 작가는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더라고요. 저희 작품 오프닝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직업도 많이 바뀌고…그 만큼 외로움이 많았던 사람 같아요. 자기 마음 상태를 글로 많이 대변한 느낌이죠. 어린왕자에 자신을 투영했달까요.”
그리곤 “최대한 어린왕자를 닮고 싶어 하는 생텍쥐페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인 정동화는 “잊고 있던 예전의 나, 때 묻지 않길 바라는 이상향적인 모습을 어린왕자를 통해 얻으려는 작가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보통 ‘어린왕자’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 있죠. 하지만 저는 순수하지만 마냥 어리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생텍쥐페리가 투영돼 있는, 단순히 어린 아이가 아닌 생텍쥐페리가 생각했던 순수한 존재로 표현하고자 했죠.”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의 동명 소설을 변주한 작품으로 작가 생텍쥐페리(정동화·루이스초이, 이하 관람배우 순)가 화자와 극중 인물의 경계를 오가며 어린왕자(박정원·이우종), 여우와 장미, 뱀 등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에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의 관계 설정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주되기도 한다. 정동화의 생텍쥐페리와 박정원의 어린왕자는 서로가 겪는 어려움, 변화, 감정 등을 함께 겪고 공유하는 듯한 관계다.

“어린왕자가 노을을 44번 봤다고 하잖아요. 슬플 땐 노을이 좋아진다고 하는 걸 보면 어린왕자도 B-612에 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어요. 얼마나 외로웠으면 노을을 44번이나 봤을까요? 그렇게 생텍쥐페리가 사막에 고립됐을 때와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About③ 장미, 여우 그리고 뱀, 그 상징들에 대하여
“형들이랑 장미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생텍쥐페리가 사랑했던 누군가의 상징 아닐까, 중간 중간 나오는 작은 꽃 하나, 장미넝쿨들 등은 생텍쥐페리가 바라보는 여성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전한 박정원은 “어린왕자가 꽃을 책임져야한다고 별로 돌아가려 하는 걸 보면서 첫사랑을 투영해서 표현한 건 아닌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상징들이 제 삶으로 다가왔어요. 저한테도 아픈 사랑이 있었으니까…그 사랑이 생각나고 그런 것 같아요.”
박정원의 말에 정동화는 “장미, 여우, 뱀 등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혹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맞은 순간들의 상징 같다”고 털어놓았다.
“장미는 사랑을 알게 해준 누군가, 여우는 삶의 풍요로움을 알게 해준 멘토 혹은 벗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해주는 계기가 되는 시점이 여우를 만난 때 같아요.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죽음에 가까워지잖아요. 그런 지점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요. 생텍쥐페리 역시 그런 글을 쓰고 비행하면서 너무 외로움 끝에 영원히 날고 싶다, 죽으면 영원히 날 수 있겠지? 그런 상상으로 뱀을 만날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About③ 장미, 여우 그리고 뱀, 그 상징들에 대하여
“형들이랑 장미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생텍쥐페리가 사랑했던 누군가의 상징 아닐까, 중간 중간 나오는 작은 꽃 하나, 장미넝쿨들 등은 생텍쥐페리가 바라보는 여성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전한 박정원은 “어린왕자가 꽃을 책임져야한다고 별로 돌아가려 하는 걸 보면서 첫사랑을 투영해서 표현한 건 아닌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상징들이 제 삶으로 다가왔어요. 저한테도 아픈 사랑이 있었으니까…그 사랑이 생각나고 그런 것 같아요.”
박정원의 말에 정동화는 “장미, 여우, 뱀 등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혹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맞은 순간들의 상징 같다”고 털어놓았다.
“장미는 사랑을 알게 해준 누군가, 여우는 삶의 풍요로움을 알게 해준 멘토 혹은 벗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해주는 계기가 되는 시점이 여우를 만난 때 같아요.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죽음에 가까워지잖아요. 그런 지점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요. 생텍쥐페리 역시 그런 글을 쓰고 비행하면서 너무 외로움 끝에 영원히 날고 싶다, 죽으면 영원히 날 수 있겠지? 그런 상상으로 뱀을 만날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About④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곱씹으며

“첫 공연(3월 8일 루이스초이·박정원·김환희)을 모니터하면서 텍스트들 중 쉽게 흘려버릴 단어나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작품이 왜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을 취했는지를 알게 됐죠.”
이에 정동화는 “연습할 때는 좀더 자연스럽게, 문장이 주는 한 가지 의미만 잘 담아야지 했는데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의미가 담겼다는 걸 깨달았다”며 “띄어쓰기를 잘해야겠다, 자연스럽게 말처럼 흘리는 게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 다 들려줘야하는구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주어, 목적어, 동사 등을 다 살려야한다는 걸 뒤늦게 안 거예요. 그래서 제 첫 공연(3월 9일) 때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연습과는 다른 결로 했죠. 첫 대사부터 달라요. ‘여섯 살 때’의 분위기를 담고 ‘한 원시림에 관한 책에서 멋진 그림 하나를’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들은 게 아니라 ‘본 적이 있다’ 식이죠. 단어마다 의미를 다 주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낭독하듯이. 그렇게 단어 하나하나를 살리면서 또 배우는 것 같아요.”

그리곤 “낭독으로 숨은 의미를 재건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더 깊이 의미를 담아 전달해야 한다는 걸 첫 공연 전에 알게 돼서 시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원 역시 “1시간 20분에 ‘어린왕자’를 압축한 작품”이라며 “압축이 많아서 상황이나 재미를 보여주기 보다 말에 대한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을 보탰다.
“열줄 문장을 한 문장으로 줄인 상황이잖아요.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확한 의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About⑤ 상상력을 자극하는 낭독뮤지컬
“이 작품을 아예 모르는 분들은 선택하시는 데 고민되는 부분이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어 “광범위한 것을 압축해놓은 말들을 대신 읽어주는 것 뿐”이라며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에 대한 편견에 대해 덧붙인 정동화에 박정원은 “어린왕자는 아동극이라는 편견”을 말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 편견 자체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 같아요.”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은 정교한 소품, 화려한 영상, 어린왕자 속 모든 것들의 이미지화 보다는 음절 하나,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가진 의미와 메시지를 곱씹고 고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너무 완벽하게 채워져 있었으면 상상력에 방해가 됐을 것 같아요. 연출적인 부분이나 무대, 텍스트 등이 원작을 가장 안건들인 상태에서 그대로 잘 담아온 것 같아요.”
박정원 역시 “1시간 20분에 ‘어린왕자’를 압축한 작품”이라며 “압축이 많아서 상황이나 재미를 보여주기 보다 말에 대한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을 보탰다.
“열줄 문장을 한 문장으로 줄인 상황이잖아요.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확한 의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About⑤ 상상력을 자극하는 낭독뮤지컬
“이 작품을 아예 모르는 분들은 선택하시는 데 고민되는 부분이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어 “광범위한 것을 압축해놓은 말들을 대신 읽어주는 것 뿐”이라며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에 대한 편견에 대해 덧붙인 정동화에 박정원은 “어린왕자는 아동극이라는 편견”을 말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 편견 자체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 같아요.”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은 정교한 소품, 화려한 영상, 어린왕자 속 모든 것들의 이미지화 보다는 음절 하나,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가진 의미와 메시지를 곱씹고 고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너무 완벽하게 채워져 있었으면 상상력에 방해가 됐을 것 같아요. 연출적인 부분이나 무대, 텍스트 등이 원작을 가장 안건들인 상태에서 그대로 잘 담아온 것 같아요.”
About⑥ 나와 너 그리고 나와 아저씨

“(정동화) 형이랑 하면 1인칭으로 교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는 나고 내가 너’라는 느낌이 훨씬 크죠.”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박정원의 어린왕자와 나이 들지 않는 정동화의 생텍쥐페리는 박정원의 표현대로 “(루이스)초이 형이랑 할 때는 아저씨와 나, (정동화) 형이랑 할 때는 나와 너”다. 이에 정동화는 “엔딩에서 어린왕자가 떠나려고 할 때는 오히려 생텍쥐페리가 아기 같아지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말을 보탰다.
“그때는 어린왕자가 더 어른스럽죠. 어린왕자가 생텍쥐페리이고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박)정원이랑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원이가 어린왕자같지만은 않은, 쓸쓸하면서도 고독하고 안쓰러운 면이 있다면 (이)우종이는 첫 대사부터 어린왕자스러운 느낌을 내죠.”

낭독뮤지컬 ‘어린왕자’에는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 그리고 또 다른 생텍쥐페리가 되고 장미, 여우, 뱀 등이 되는 코러스가 등장한다. 코러스는 ‘이블데드’ ‘미드나잇’ ‘타이타닉’ 등의 김리와 ‘베르나르다 알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판타지아’ 등의 김환희가 연기한다. 정동화는 이들에 대해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김)리는 노련하고 (김)환희는 풋풋하죠. 환희는 셀레나 고메즈 느낌이에요. 목소리는 크지만 톤이 예뻐서 세게 표현되지만 풋풋해요.”

About⑦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몰랐던 이야기, 정동화의 마지막, 박정원의 보아뱀
‘어린왕자’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은 잘 모르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박정원은 “감명 받은 사람만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딩에서 어린왕자가 사라지고 글을 정리하는 마지막 챕터를 실제로 어린왕자를 본 것처럼 썼어요. ‘나의 친구 어린왕자가 양을 데리고 떠난 지 6년이 흘렀다’로 시작하는 문단이죠. 판타지가 아니라 사막에서 진짜 어린왕자를 만났다는 건가 궁금해졌고 신선했어요.”
10대에 읽었을 때와 다르게 다가온 부분으로 정동화는 마지막 문장을, 박정원은 처음 등장하는 보아뱀을 꼽았다.
“보아뱀 안에 코끼리가 들어있는 걸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잖아요. 맨 처음 나오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로 거기서부터 출발이죠.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그림 때문에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설명한 박정원은 “그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편견 없이 보려고 하고 그에 대해서 숨어 있는 의미는 뭘까 찾아보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왕자’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은 잘 모르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박정원은 “감명 받은 사람만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딩에서 어린왕자가 사라지고 글을 정리하는 마지막 챕터를 실제로 어린왕자를 본 것처럼 썼어요. ‘나의 친구 어린왕자가 양을 데리고 떠난 지 6년이 흘렀다’로 시작하는 문단이죠. 판타지가 아니라 사막에서 진짜 어린왕자를 만났다는 건가 궁금해졌고 신선했어요.”
10대에 읽었을 때와 다르게 다가온 부분으로 정동화는 마지막 문장을, 박정원은 처음 등장하는 보아뱀을 꼽았다.
“보아뱀 안에 코끼리가 들어있는 걸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잖아요. 맨 처음 나오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로 거기서부터 출발이죠.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그림 때문에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설명한 박정원은 “그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편견 없이 보려고 하고 그에 대해서 숨어 있는 의미는 뭘까 찾아보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bout⑧ 정동화의 장미꽃에서 장미꽃으로, 박정원의 상자

“어린왕자가 생텍쥐페리한테 ‘아저씨는 꽃이 하는 말 듣지 말고 바라보고 향기만 맡아’라는 문장이 되게 좋아요.”
정동화는 ‘어린왕자’ 중 가장 가슴에 와닿는고 꼽은 이 대사에 대해 “상처 안받으려면 지켜만 보라는 의미”라며 “이후 여우를 만나 생각이 또 바뀌는 지점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어린왕자는 장미꽃을 만나고 여우를 만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우와의 일이 생기고 장미꽃을 만나게 되기도 하거든요. 관계를 맺다 상처를 받아서 말을 관계 맺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장미꽃을 만나고 여우를 만나고 다시 장미꽃에게 돌아가죠. 그 구간이 너무나 신선했고 고차원적으로 느껴졌어요.”

정동화의 말에 박정원은 “엑기스만 모아두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좋다”며 “그날 그날 꽂히는 대사가 다른데 최근엔 ‘좋다 아저씨가 그려준 이 상자, 밤에는 양한테 집이 돼 줄 것 같아’가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 상자를 저 박정원은 못보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보려고 노력해도. 연기는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나는 못보고 있네 싶고 안보여서 좀 슬퍼지는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도 그렇게 슬퍼지는 순간이 와서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볼 수 있을까…그 생각만 들어요. 상자만 바라보고 있는 박정원이 보인 거죠. 순간.”
그리곤 “언젠가는 보이는 날이 있겠죠”라는 박정원에 “저도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라는 정동화, 두 사람은 어린왕자이면서도 생텍쥐페리 같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About⑨ 현실과 판타지 사이, 1인칭과 3인칭 사이
“배우로서는 좀 더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역할 자체가 바라봐주고 3인칭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좀 더 개입할 부분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만큼 잘 만들어진 구조라고 생각해요.”
정동화의 말처럼 생텍쥐페리는 3인칭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다 극 중 캐릭터로 이야기에 들어가며 경계를 오가는 인물이다.
“책을 써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이 시점부터 쓰면서 과거 장면이 인서트되는 형식이죠. 글을 쓰고 있는 동시점임을 전달하고 싶어요. 그래서 관객들과 같이 걸어가고자 노력하죠.”
이렇게 전한 정동화는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처음이다. 관객들이 ‘어린왕자’라는 매직 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며 “낭독의 의미를 살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원은 “저마다 생각하는 어린왕자를 온전히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을 보탠다.
“제가 표현하는 어린왕자가 맞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을 테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길이 존재를 형태화하자 였죠. 나이가 중요한 것도, 어린아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것도 아닌 존재요.”
판타지일 수도, 실재하는 사람일 수도 있는 존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박정원은 “열려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요즘은 진짜 있었을 것 같거든요. 어딘가에 어린왕자가 양을 쫓아다니면서 ‘야! 이리와’ ‘먹으면 안돼’ 그러고 있을 거 같아요. 결국 보는 사람의 볷이죠.”
“배우로서는 좀 더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역할 자체가 바라봐주고 3인칭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좀 더 개입할 부분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만큼 잘 만들어진 구조라고 생각해요.”
정동화의 말처럼 생텍쥐페리는 3인칭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다 극 중 캐릭터로 이야기에 들어가며 경계를 오가는 인물이다.
“책을 써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이 시점부터 쓰면서 과거 장면이 인서트되는 형식이죠. 글을 쓰고 있는 동시점임을 전달하고 싶어요. 그래서 관객들과 같이 걸어가고자 노력하죠.”
이렇게 전한 정동화는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처음이다. 관객들이 ‘어린왕자’라는 매직 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며 “낭독의 의미를 살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원은 “저마다 생각하는 어린왕자를 온전히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을 보탠다.
“제가 표현하는 어린왕자가 맞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을 테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길이 존재를 형태화하자 였죠. 나이가 중요한 것도, 어린아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것도 아닌 존재요.”
판타지일 수도, 실재하는 사람일 수도 있는 존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박정원은 “열려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요즘은 진짜 있었을 것 같거든요. 어딘가에 어린왕자가 양을 쫓아다니면서 ‘야! 이리와’ ‘먹으면 안돼’ 그러고 있을 거 같아요. 결국 보는 사람의 볷이죠.”
About⑩ 돌아보게 되는 모습들, 마음으로 봐야하는 것들에 대하여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선택에서 오는 기쁨도 있지만 후회가 미세하게 더 많아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후회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왕자’를 하는 시간만큼은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노력하게 돼요.”
선택의 기쁨과 후회에 대해 언급한 정동화는 “제 개인 삶과 일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며 “밸런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무대 위에서, 작품을 통해 받은 감동이나 깨달음을 삶에 적용시키는 자체가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밸런스를 유지하려다 보니 그 감동과 깨달음을 하나씩 하나씩 적용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첫발은 제가 생각하는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거예요.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지점 같은 거죠. 마음으로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그런 메시지를 다루고 있잖아요.”
‘어린왕자’ 무대에 오르면서 마음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있다는 정동화는 “더 노력하자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박정원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나를,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수는 없다. 깨달음으로 남은 삶을 더 잘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큰 깨달음 보다는 소소한 변화와 노력을 하게 돼요. 그 깨달음을 잊지 않는다면 내 자신이 바뀌겠지, 내가 바뀌면 사람들도 바뀌겠지, 그러다 보면 삶도, 사회도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들을 해요. 저 하나라도 플라스틱을 안쓰면 언젠가는 바뀔 거라고 믿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