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님’의 발자국
다정한 위로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기에,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editor 손정은

2011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공모전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한 후, 이듬해인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에 선정되며 초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하 <여신님>)>. 총 2번의 낭독 공연을 거치며 업그레이드된 후 2013년에 처음으로 정식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 올해의 베스트 창작뮤지컬 BEST3,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창작 뮤지컬계의 대표작으로 성장했다.
올해부터 펼쳐지는 10주년 기념 공연은 <여신님>의 일곱 번째 시즌. 총 26명의 배우가 이번 여정에 동행한다. 작품을 탄생시킨 이들은 뮤지컬 <레드북><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를 함께한 이선영 작곡가와 한정석 작가. 두 사람이 처음으로 작업한 데뷔작이 바로 <여신님>이다. 지금은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창작진 콤비로 성장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제 막 싹을 틔운 신인 창작진이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소재가 어둡다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드라마틱하고 발랄한 음악, 곳곳에 숨어있는 유쾌한 대사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손꼽히는 ‘힐링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초연부터 함께한 박소영 연출 또한 이 작품으로 본격적인 연출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초연 당시를 떠올리며 “장면을 완성하고도 뒤집고, 또 뒤집고, 더 좋은 것은 없을까 끊임없이 찾으려 했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배우들은 공연일마다 오후 2시부터 극장에 나와 몸을 풀고, 저 역시 딱 두 회차를 빼고는 모든 공연을 모니터했어요. 정말 모두가 치열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라고 전한 바 있다.

이야기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무인도에 고립된 2명의 남한군과 4명의 북한군을 주인공으로 한다.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배를 고쳐야 하는데, 이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북한군 류순호.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순호는 배를 고칠 정신이 없고, 그런 순호를 달래기 위해 남한군 대위 한영범은 가상의 존재인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그렇게 시작된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 여신님이라는 존재는 여섯 군인에게 스며들어, 가장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만들거나 내면을 변화시키는 존재로 자리한다. 덕분에 군인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융화되어 가고, 이념과 상황을 떠나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6명의 군인 캐릭터는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은 작품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여신님을 포함해 총 7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적지 않은 수의 인물에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산만하지 않게 펼쳐진다는 것. 이는 캐릭터들의 넘버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전해지며 작품을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초연부터 10년간 작품을 거쳐 간 배우들은 총 124명. 배우들이 <여신님>에 대해 언급할 때 입을 모아 말하는 키워드는 바로 ‘팀워크’다. 6명의 군인이 다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유난히 많기 때문에, 팀워크에 따라 공연의 결이 달라진다고 할 정도. 지난 시즌에는 “팀워크! 팀워크! 다녀오겠습니다, 충성!”이 파이팅 구호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배우들의 합이 무대에 그대로 드러나는 공연이기에, 연습을 할 때부터 저절로 서로 의지하게 된다는 후문이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군인들이 무인도를 떠나기 전에 나누는 인사로 채워진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서로에게 건네는 말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한국전쟁이 휴전 상태를 맞이한 지 69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군인들의 담담한 인사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이별을 앞둔 이들을 바라보며 여신님은 어떤 말을 들려주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여섯 군인 그리고 관객들을 향한 응원이 담겨있을 것만은 확실하다.
무인도 표류기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장식할 배우들이 전하는 <여신님> 이야기.
다시 돌아온 무인도에서


최호중 / 한영범 역 2012 리딩 공연, 2013 1차, 2차, 2015
대위 한영범과 배우 최호중이 동갑일 때 서로를 만났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저에게는 역사적인 작품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대가 되고, 또 보고 싶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초연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공감되는 고급스러운 보물 같아요.
2013년 초연 잘 될 거라고! 재미있을 거라고! 100퍼센트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처음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는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라이브 밴드와 알차게 무대를 채웠던 기록이 새록새록 합니다. 이후로 꾸준히 작품이 올라올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10년 전, 모두가 이런 지금을 꿈꾸며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여신님>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에 썼던 일기장이 생각나요. 즐겁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생각하면 흐뭇한 웃음이 납니다.
조성윤 / 한영범 역 2011 리딩 공연, 2019
<여신님>을 생각하면 낙원상가 야마하 상가가 있던 연습실이 떠오릅니다. 어릴 때 이 작품을 처음 만났던 곳이에요. 하염없이 행복하게 지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저에게 젊은 날이자 사랑입니다.
가장 그리웠던 순간은 2020년 3월 막을 내린 이후, 계속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작품이 워낙 따뜻하다 보니 어려운 시기에 항상 생각이 났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만 특별한 무대에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진짜 행복합니다.
성태준 / 한영범 역 2017, 2019
<여신님>은 나에게 ‘배우의 팀워크란 이런 것이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 행복한 작품입니다. 이번에도 즐겁게 공연하겠습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정말 즐겁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가장 그리웠던 순간은 힐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럴 때면 언제나 <여신님>이 생각납니다.
박정원 / 류순호 역 2013 2차, 2015
기억에 남는 공연은 두 번째 시즌입니다. 순호를 할 수 있음에, <여신님>팀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많은 감사함을 느꼈던 공연이라 아직도 그때의 설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함께한 사람들, 웃고 떠들었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함께’를 완성해 주신 관객분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네요. 같이 울고 웃어 주셨던 관객분들, 이번에도 함께해 주실 거죠? 기다리고 있을게요, 무인도에서!
10주년에 돌아온 소감 기념적인 공연에 함께할 수 있음에 설레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열심히 여섯 군인과 여신님의 말에 귀 기울여 담아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관객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잘할게요. 여러분, 나 보여요?
윤석원 / 이창섭 역 2017, 2019
<여신님>은 나에게 우리 가족을 살린 작품입니다. 사정상 3년 정도 배우 생활을 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제작사인 연우무대와 박소영 연출이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불러줬어요.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여섯 군인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작품에 처음 참여하는 멤버였거든요. 그래서 정말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처럼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기했습니다. 당시 개인적인 상황도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고요.
10주년에 돌아온 소감 모든 것이 완벽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됩니다. 좋은 작품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안재영 / 신석구 역 2013 2차, 2014
<여신님>은 나에게 고향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20대에 하고,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요. 이번에 연습을 하다가 딱 깨달았어요. 너무 포근하고 따뜻한 것이 고향에 온 것 같더라고요.
작품을 떠올리면 석구의 넘버 ‘꽃봉오리’가 먼저 떠올라요.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그 장면의 분위기나 감정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가장 그리웠던 순간 두 번의 시즌을 끝내고, 그 이후로 다른 작품을 하며 살아왔는데요. 1년 전 즈음에 갑자기 석구가 너무 그립더라고요. <여신님>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다시 석구를 만나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0주년이라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서 엄청나게 행복한 요즘입니다. 너무 감사하고, 설레고, 행복합니다.
송유택 / 신석구 역 2015
기억에 남는 공연 군 생활 중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우연히 <여신님> 초연 연습 영상을 보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휴가를 나와서 실물을 영접(?)했던 그때의 공연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경이롭게 봤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여신님> 처돌이가 된 것이…
가장 그리웠던 순간은 음원을 들을 때. 한 곡씩 듣다 보면 어느새 전곡을 듣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해요. 한 곡을 들으면 다른 곡이 생각나고, 또 다른 곡이 생각나더라고요.
다시 돌아온 소감 사랑하는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기쁘고 벅찹니다.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힘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이번 시즌을 통해서 새롭게 만나는 배우들과의 교감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나아가 11주년, 12주년, 20주년, 100주년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지환 / 신석구 역 2019
<여신님>은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던 작품입니다. 유독 와닿았던 가사는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 거야’인데요. 이 구절을 뱉는 순간, 제 안에 있던 불순물들이 녹아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에게 <여신님>은 위로입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석구의 못다 한 말이 담겨 있는 넘버인 ‘꽃봉오리’가 생각납니다.
10주년에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이 작품만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조풍래 / 조동현 역 2017, 2019
<여신님>은 나에게 배우로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참 따뜻한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10주년 맞이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방 공연 중 조명에 문제가 생겨서, 딱 한 개만 남기고 싹 나간 적이 있었어요. 나머지 조명이 돌아오기 전까지 모든 배우가 하나의 조명 안에 옹기종기 모여 연기하고 노래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가장 그리웠던 순간 이상하게 눈이 오면 <여신님>이 생각납니다.
김대웅 / 조동현 역 2019
<여신님>은 나에게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시절, 언젠가 꼭 하고 싶다고 마음에 품어왔던 공연입니다. 함께 하게 되었을 때,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창작진, 스태프, 특히 함께 무대에서 호흡했던 무인도 식구들이 떠올라요. 이번 에도 소중한 기억을 함께 남기면 좋겠습니다.
10주년에 함께하게 되어 멋진 사람들과 다시 만나 기뻐요. 소중한 시간을 잘 보듬어서 관객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우준 / 변주화 역 2014
<여신님>은 나에게 8년 전에도 지금도, 따뜻한 위로와 뜨거운 열정을 건네 주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든든한 제 삶의 ‘여신님’이에요. 이번 10주년을 통해 보답하고 싶습니다.
연습실의 추억 배우들끼리 족구게임을 해서 벌칙으로 버스킹을 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당시의 쁘띠첼씨어터(현 플러스씨어터) 앞까지 오프닝 장면을 선보였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작품을 떠올리면 함께했던 동료 배우들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연습부터 공연까지 그해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것 같아요. 무인도에서 온전히 여신님, 영범, 창섭, 순호, 석구, 동현, 주화로서 호흡했던 동료들의 찬란하게 빛나던 눈빛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손유동 / 변주화 역 2017, 2019
다시 돌아온 소감 좋은 작품의 역사에 함께하는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그 시간에 누가 되지 않게 더욱 열심히 공연하겠습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땀이 생각납니다. 다 같이 땀 흘리며 재미있고 뜨겁게 공연을 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서, 그 열정적이던 무인도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진태화 / 변주화 역 2019
<여신님>은 나에게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여러 번 손꼽았던 작품이에요. 감사하게도 함께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간절함을 담아 고스란히 무대에 쏟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다시 참여하게 되어 정말 좋은 기억과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 떨리는 마음으로 첫 공연을 올렸던 것이 벌써 3년 전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마지막 공연 날 <여신님>이 다시 돌아올 3년 후가 기대된다고, 그때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관객분들에게 말씀드렸던 3년 전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함께 10주년을 축하하고 추억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언제나처럼 진심으로 노래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무대에서 만나요!


처음으로 만난 ‘여신님’
김도빈 / 한영범 역
<여신님>에 얽힌 추억 서울예술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이 작품을 보고는 너무 부럽고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오 나의 여신님’이라고 부르고 다녔죠.
10주년 기념적인 시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대가 큽니다. 그렇게 부럽고 배 아팠던 공연을 하게 되어 신납니다!
‘여보셔’ 3행시 (여)주에는 여주 쌀 (보)성에는 녹차 (셔)제주는 귤이셔!
김현진 / 류순호 역
<여신님>에 얽힌 추억 대학생 시절 양주인 음악감독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여신님>을 추천해 주셨던 기억이 나요. 순호 캐릭터가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나중에 오디션에 도전해서 공연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 이후로 한동안 넘버 ‘그대가 보시기에’를 부르며 다녔습니다. 학교 복도를 지나가면서 복도에 있는 사물함을 하나씩 가리키며 “제비꽃, 동백꽃”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때 절 바라보던 동기들의 눈빛이 생각나네요. 하하.
참여하게 된 소감 공연을 하면 할수록 작품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일인지 느끼게 돼요. 긴 시간 동안 공연을 지켜오신 창작진, 배우, 관계자분들 그리고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넘버 ‘보여주세요’ 순호의 진심이 드러나는 그 순간의 감정을 잘 전해드리고 싶어요. 나를 넘어선 우리, 나의 아픔을 넘어선 우리의 행복을 위한 순호의 여정이 보이는 장면이니까요.
김리현 / 류순호 역
<여신님>에 얽힌 추억 두 번째 시즌부터 꼬박꼬박 챙겨봤던 뮤지컬입니다. 그때부터 정말 많이 웃고 울었는데 참여하게 되어 진짜, 너무 큰 영광입니다! 10주년인 만큼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모든 분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넘버 ‘그대가 보시기에’ 잘 해내고 싶어요. 원래 성격 자체가 낯도 많이 가리고 애교가 없는 편이라 이 넘버를 부르면 얼굴이 빨개지지만 그걸 극복하고 싶어요.
‘무인도’ 3행시 (무)조건 재밌어요 (인)간적으로 진짜 재밌어요! 봐 (도)봐도 재밌어요!
김기택 / 류순호 역
<여신님>에 얽힌 기억 처음으로 좋아했던 뮤지컬 넘버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입니다.
참여하게 된 소감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실감 나지 않을 것 같아요.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정말 좋은 배우들과 다치지 않고 재밌게 하겠습니다.
순호의 삶 전체가 관객분들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연에서는 일부분만 드러나지만, 제 연기를 통해 순호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잘 표현하고 싶습니다.
양승리 / 이창섭 역
참여하게 된 소감 10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부담감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기분 좋은 부담감을 좋은 에너지로 바꾸어서 행복하게 연습하고,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모든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잘 그려내고 싶습니다. 정해진 수많은 약속을 잘 지키고 서로의 에너지를 잘 주고받아서 관객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무인도’ 3행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노래, 연기, 춤 3가지 중 그 어떤 것도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도)망 가지 않고 정면으로 당당하게 이 작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2022년에 찾아온 <여신님> 10주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권동호 / 이창섭 역
<여신님>에 얽힌 기억 너무 유명한 공연이라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동료 배우들이 ‘이창섭’ 역에 제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도 종종 해주었고요. 오디션도 이지숙 배우의 제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는 각오 열심히 연습하고 소중한 마음을 담아 공연에 임하겠습니다.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성실하게 맺어서, 이창섭의 고민과 선택이 힘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여보셔’ 3행시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 (셔)겠소
임준혁 / 신석구 역
<여신님>에 얽힌 기억 2017년에 처음으로 봤는데, 무대 위의 모든 캐릭터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배우들은 물론 객석에 앉아있던 모든 관객분들이 행복해 보였어요. 그 순간부터 나도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여하게 된 소감 이미 큰 사랑을 받는 공연에 참여한다는 건 배우로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대본이 너무 완벽하고 좋아서, 제가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다른 배우들 안에 잘 스며들어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넘버 ‘꽃봉오리’ 석구의 테마곡이다 보니 잘 표현하고 싶습니다. 모진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석구의 단단한 모습과 순수한 마음을 모두 잘 그려내고 싶습니다.
장민수 / 조동현 역
<여신님>과 얽힌 기억 원우준 배우와 고등학교 동창이어서, 우준이가 하는 공연을 많이 보러 갔었어요. 그중에서도 <여신님>은 말 그대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과연 이 작품을 해볼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우준이와 함께 공연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참여하게 된 소감 연습하면서 왜 이 작품이 10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좋은 대본과 음악과 안무, 이것을 잘 담아낸 연출 그리고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주년, 30주년이 될 수 있게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인도’ 3행시 (무)인도에 갇힌 우리 (인)간미 넘치는 우리 (도)와주고 의지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꼭 지켜봐 주세요.
이동수 / 변주화 역
참여하게 된 소감 <여신님>을 항상 동경해왔습니다. 참여한다는 자체로도 큰 의미인데, 1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설렙니다. 매 순간 감사함을 잊지 않고, 멋진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고 즐기며 공연을 준비하겠습니다.
넘버 ‘누구를 위해’ 굉장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군인 캐릭터 모두를 절묘하게 표현해주기에 제일 매력적인 넘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품을 여는 첫 장면이다 보니 잘 해내고 싶습니다. 물론 주화의 메인 넘버인 ‘원 투 쓰리 포’도요!
내가 만드는 변주화는 순수함. 무서운 상황에서도 주화만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때로는 눈치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매력 있는 캐릭터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여신님’
이지숙 / 여신 역 2011 리딩 공연, 2013 1차, 2차, 2014, 2019
<여신님>은 나에게 제 자식 같아요.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연기를 그만두려 했어요. 배우라는 직업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을 계기로 다시 이 길을 굳게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포기를 용기로 바꿔준 작품이죠. 보는 분들도 위로를 받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저에게도 위로가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 되면 많이 생각납니다.
초연의 기억 7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했어요. 다들 집에서는 잠만 자고, 두 달을 연습실에서 동고동락한 거죠. 이보다 더 치열했던 작품이 있었나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 마이크가 안 나왔던 사건, 노래를 하다가 첫 음을 잘못 잡아서 음치가 되어버린 사건, 임철수 배우가 공연하다가 다쳐서 피를 철철 흘리며 공연했던 날, 자기가 공연하는 날이 아니어도 극장을 자주 들리던 배우들까지. 많이 웃고 울었던 모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최연우 / 여신 역 2015, 2017, 2019
<여신님>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공연이에요.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매번 저에게 선물 같은 존재로 남고, 행복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생각나는 공연!
기억에 남는 공연 두 번째로 참여했던 2017년 첫 공연 날!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에 내려와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이 공연 다시 하기 참 잘했다!’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어요. 그날부터 저는 <여신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떠올리면 지금 나에게 소중한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돼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이 참 많은 것이 생각나게 합니다. 제가 살아갈 이유를 되짚어주는 것 같아요.
한보라 / 여신 역 2019
<여신님>은 나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만 떠오르는 작품이에요. ‘여신’ 역은 군인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모두 연기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데, 그만큼 소중하고 귀해요. 이번 시즌을 통해 저도 위로를 받고, 보시는 관객분들도 행복해지시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처음으로 <여신님>을 봤던 날! 세 번째 시즌이었는데, 당시에 표가 매진이라 어렵게 봤어요. 음악과 대본이 엄청난 작품이라고 느꼈죠. 공연을 보고 나오자마자 또다시 표를 구해서 한 번 더 봤을 정도로 인상 깊었어요. 그때 여신 역을 맡았던 이지숙 배우를 보며 아주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온 소감 저는 아직도 제가 이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훌륭한 배우, 창작진, 스태프와 작업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